[신채윤 기자]즐거운 추석!_다음 추석엔 저녁을 먹지 않고 공연을 볼 거예요!

작성자 : 신채윤 어린이기자 (hkad1770@chol.com)

<채윤이의 추석이야기>

 

둥근 보름달이 뜨는 추석이 되었다. 우리가족은 수원 할머니댁에서 하루를 자고 광주 할머니댁으로 이동하였다. 할머니댁에는 왕 할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와 2명의 삼촌이 계셨다. 자주 뵙지는 못해서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하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할머니께서 꼬치전과 동그랑땡, 버섯전, 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셨다.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니 음식 맛이 정말 굿이였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탐사놀이도하고 이불로 우리의 기지인 베이스캠프도 만들어 보았다. 다 만들고 나니 멋지고 뿌듯했다. 어른들은 우리의 장난이 도깨비짓 같다며 나무라셨지만 우리는 그저 재미있기만 했다.

그리고는 서울국립국악원도 다녀왔다. 그곳에서 추석특별공연이 열린다고 하여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다. 저녁 8시에 시작한다고하여 우리는 국악원 앞마당에 있는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해보았다. 떡방아짓기, 콩주머니 던져 구멍 안에 넣기,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등을 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가 수레를 태워주셨다.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공연을 보기 전에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저녁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월남쌈이였다. 나는 월남쌈 킬러다. 킬러답게 나 혼자서 반 이상을 먹었다. 함께 갔던 가족들이 모두 놀랐다.

맛있게 먹고 왔지만...... 먼저 저녁을 먹는게 아니였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줄을 길게 서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700명만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러다가 공연을 보지 못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였다.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공연시간이 8시가 다 되었다. 결국 우리가 걱정한대로 특별공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동생은 울먹이고 나는 슬펐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 거기서 울면 창피하니까...

함께 간 가족들이 위로를 해주었다. 하지만 동생은 마지막까지도 떠나려하지 않았다. 우리는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약속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 밤하늘에는 둥근 보름달 안에 토끼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년 추석에는 꼭 저녁을 먹지 않고 줄을 서서 공연을 보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