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같이 소중한 존재임을 한순간도 잊지 말길.......(1)

작성자 : 맘스코리아 (moms@momskorea.com)

 

혹시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아이를 가졌단 걸 알았을 때가 기억나시나요? 의사로부터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나시나요? 그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또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임신테스트기를 감싸쥐고 있다가 임신을 뜻하는 두 줄을 확인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아마도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가슴이 벅차 올랐을 거에요. 뛸 듯이 기뻐서 환호를 부르거나 털썩 주저앉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한편으로는 ‘드디어 나도 부모가 되는구나.’란 생각에 약간 부담이 되기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잉태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감사하고 기쁘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졌을 거예요.

 

뱃속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때 ‘얼른 태어났으면, 빨리 만났으면....’ 하고 부부가 출산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태어나면 ‘축복’이라 생각되고, ‘선물’이라 여기며 하루하루 사랑과 정성을 다해 키우고요.

 

아이가 자라면서 말썽을 피우거나 힘들게 하면 부모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기도 하고 애간장이 녹아내리곤 하지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선생님이나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이런저런 지적을 받게 되면 부모님 마음이 많이 속상하지요.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왕이면 남들보다 잘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속이 상하지요. 처음엔 좋은 말로 아이를 타일러 보지만, 반복해서 사고를 치면 잔뜩 찌푸린 얼굴로, 큰소리로 아이를 혼내게 되지요. 그런 일들이 거듭되다 보면 아이와 부모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게 되지요.

 

보통은 그렇게 해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더이상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 상담을 오시곤 합니다. 첫 시간에 부모님들이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저는 진짜 열심히 키웠거든요. 그런데 왜 애는 이 모양이죠?”, “우리 애가 왜 이러는 건지 속 시원하게 말 좀 해주세요,”.....식이에요. 아이를 둘이나 키워본 똑같은 부모이다 보니 이분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상담사인 저 또한 ‘아이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말씀하실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크면 큰 대로 부모 속을 썩이곤 하지요. 그러면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자꾸만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정도 되면 아이는 더 이상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둘도 없는 원수처럼 여겨져,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향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시가 돋아있고, 아이를 보는 시선마저 날이 서있게 되곤 합니다. 아이가 어려서 아무 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들의 본능은 생각 이상으로 발달되어 있기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가 건네는 말 한마디 눈길 한 번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곤 하지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뭐라고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존재를 부인당하는 것처럼 느끼거나 스스로를 징그러운 벌레처럼 여기게 되곤 해요. 그 결과 어떤 아이들은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방식으로 자해를 하거나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같은 말들을 내뱉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요. 심한 경우에는 실제로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이가 너무너무 미운 마음이 들 때 「너는 기적이야」 (최숙희 글/그림, 책읽는곰) 라는 책을 펼쳐서 나지막히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떠올리면서 지금 아이에 대한 미움이 조금 사그라들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에게 준 작고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단지 그런 것들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내 스스로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을 뿐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임명남

20여 년 가까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책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상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을 이해하고 돕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다보니 어느새 제가 성장을 하게 되엇습니다. 그렇게 저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고,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어 스스로와 세상을 수용하는 범위를 점점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담 현장에서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함께 울기도 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도 하며 전문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받는 대상에 따라 미술심리치료, 독서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상처를 잘 보듬어주면서 스스로를 잘 위로하고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