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리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작성자 : 맘스코리아 (atatop@naver.com)

 

 

지호에겐 꼬리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난데없이 솟아난 날벼락 같은 꼬리지요. 당장 친구들이 놀릴까봐 걱정이 된 지호는 이리저리 숨기기에 바쁩니다. 커다란 아빠 외투까지 끌고와 가려보지만 마음처럼 잘 안됩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학교에 가지만 학교 가는 길이 평소와 다르지요. 행여 누가 볼세라 빙빙 둘러 가는 학교길에서 만난 세상의 모든 풍경이 온통 지호의 꼬리를 놀리는 것만 같습니다.

걱정은 더 큰 걱정을 부르고, 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을 부르는 법입니다. 지호가 걱정하면 할수록 꼬리는 점점 커져요. 끝내는 지호를 압도할만한 크기로 커져버립니다. 남들과 다른 꼬리를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의 마음앓이가 안쓰럽던 차에 교실 앞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납니다. 고양이처럼 긴 수염이 생겨버린 민희였지요. 수염이나 꼬리나 걱정의 무게는 다를 리 없습니다. 아픔이 아픔을 알아보듯 둘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힘을 얻게 돼요. 드디어 지호가 용기를 내어 교실 문을 여는 순간!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에 지호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뿔이 있는 친구, 동물의 코인 친구 등 알고 보니 형태만 다를 뿐 모두에게 꼬리가 있었거든요. 신선하고 통쾌한 엔딩이었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지나치게 친구들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책입니다. 아직 열등감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유아들일지라도, 만나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과도한 ‘자랑’으로 친구에게 우월감을 느끼려고 하는 유아들에게도 필요한 책입니다. 내 꼬리까지 내 모습의 일부로 인정하는 것, (어른이라면 더 나아가 사랑하는 것) 그게 바로 건강한 자존감이겠지요.

마지막장을 읽어줄때마다 아이와 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꼬리는 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누군가의 꼬리들에 대하여 놀리면 안 된다는 것, 꼬리란 신경 쓰면 쓸수록 더 커진다는 것, 내가 없는 것에 신경 쓰고 집착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누군가가 부러울 일이 전혀 없다는 것. 정도로 이야기 하지만, 아이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긴 하네요. ^^


남온유 동화작가. 방송작가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TV와 라디오에서 글을 썼습니다. 26회 한국PD대상 라디오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동안 다수의 방송 칼럼을 썼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 책을 공부하고, 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 어린이들이 날마다 신나고, 더 많이 감탄하며,생각하는 힘이 세지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답니다.그동안 쓴 책으로는 그림책 <내가 해 줄까?>, <코오코오>, <급해 급해 멧돼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