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행복하기

Work, life and balance

작성자 : 한국애드 박성하 에디터 (hkad1770@chol.com)

현대인은 늘 바쁘다. 엄마들은 육아에 치이고, 직장인은 업무에 좇기고, 아이들은 공부로 경쟁한다. 엄마와 직장인 두 가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워킹맘’은 그래서 더 바쁘다. 이제 겨우 하나를 끝내면 또 새로운 일이 눈앞에 떨어진다. 저녁이 있는 삶 따위는 그저 아득히 꿈꾸기만 할 뿐.

 

 

라이프 스타일, 즉 삶의 방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이어지고 있다. 3포세대로 시작해 YOLO와 소확행에 이르기까지 삶의 방식을 뜻하는 다양한 신조어가 유행했다. 그 흐름을 타고 워라밸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Work-life-balance. 말 그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이른다. 돈이나 사회적 커리어만 좇는 것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일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삶의 균형을 찾는다. ‘월급보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큰 공감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야근이나 출근이 없는 직장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은 이러한 트랜드를 그대로 방증하고 있다.

 

업무와 일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밤 9시, ‘까톡!’. 늦은 퇴근 후 모처럼 책을 펼쳐든 교사 A씨의 휴대폰이 사정없이 알람을 울려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도 예외는 없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만, 내일 과학 준비물이 뭔가요? 이번 봄 소풍 날짜가 언제쯤일까요…와 같은 사소한 질문이 대다수다. 의사소통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통로들이 외려 일상을 더욱 옥죄이는 덫이 되고 있는 것.

일반 직장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일과 시간 이후에도 개인 휴대전화로 업무 전화가 끊이질 않고, 밀린 업무에 야근은 일상이 됐다. 삶과 일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은 2순위도 3순위도 아닌 순위 밖의 이야기가 된다.

 

‘소박’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움직임

그래서 워라밸이다. 사람들이 일상의 행복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연봉이 적더라도 야근이 없거나 업무량이 과하지 않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는 한편, 퇴근 후 건강관리와 취미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워라밸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주4일 근무제, 자유로운 연차 사용, 자기계발비 적극 지원 등 다양한 사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칼퇴’라는 표현을 금지함으로써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공유하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워라밸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여행 활성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직장인들의 여가 시간을 보다 뜻깊게 채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당신의 평범한 오늘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날 반드시 해야 할 To do List를 명확히 정리하고 일과시간 중에 성과를 낸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긴다면 팀원이나 상사와 마감일을 조정해 할 일을 마무리 한다. ‘안 되면 야근하지 뭐’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제 시간에 맡은 일을 다 끝내고 제 시간에 퇴근하는 것.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업무적인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과 함께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한다든지, 오래 동안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다뤄본다든지, 재미있는 문화 강좌를 들어본다든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시도해보지 못했던 활동들을 시작해 본다.

삶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지만, 삶 속에서 가장 많은 시간은 필연적으로 일로 채워진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즐기기. 결코 쉽지 않을 그 ‘적당한’ 삶을 꿈꾸며, 오늘 당신의 워라밸은 서서히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