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별, 이주의 서사

유네스코 세계기록 _ UNRWA의 팔레스타인 난민 기록

작성자 : 한국애드 에디터 서순정 (hkad1770@chol.com)

 


Palestine refugee girl arriving with her baby sister at the Allenby Bridge  © UNRWA

2015년 9월 2일, 터키 남서부 휴양지 보드룸 해안에서 파도에 밀려 떠내려 온 어린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잠이 든 마냥 엎드린 주검은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 당시 세 살에 불과했다. 당시 그 한 장의 사진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장기화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과 난민의 문제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에 비해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 역시 70년이 넘는 긴 시간 계속되는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을 전후하여 발생한 56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고향을 떠나 가자Gaza의 해안가, 요르단 강 서안의 동굴, 레바논의 나흐르엘바레드 수용소의 진흙 더미 등지에서 살아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문제는 그 책임의 근원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유대인)과 팔레스타인(아랍인) 가운데 누구의 입장에서 공감을 하느냐에 따라 가해자가 결정되고 난민 발생의 원인과 책임, 그에 따른 해결에 대한 논조가 달라지는 것이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들의 핍박과 홈 랜드Home land 건설에 대한 오랜 소망에 공감한다면 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땅을 양보하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땅에서 대대로 살다가 타인의 결정으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아랍인의 삶에 주목한다면 유대인의 이기심을 비난하게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아랍인들은 자발적으로 떠난 것인가, 아니면 강압에 의해 소개疏開된 것인가’는 중요한 논점인 동시에 명백히 규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이며 그 뿌리는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와 시오니즘에서부터 기인한다. 1948년 전쟁을 전후한 팔레스타인 영토의 상황 또한 영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와 아랍인, 유대인 모두에게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그 책임 또한 모두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책을 찾아야할 것이나 현실은 제로섬이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Le Clezio의 「떠도는 별」은 유대인 에스더와 아랍인 네이마를 통해 이주 난민의 역사를 그린 역사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며, 전쟁이라는 비극 앞에 동일한 유대인과 아랍인의 고통의 피의 삶에 대한 증언인 동시에 인간애에 대한 믿음의 희망에 대한 염원이기도 하다.

7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고향을 떠나 온 이들보다 난민촌에서 태어나 팔레스타인 땅을 밟아본 적조차 없는 세대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지와 정당성 확보를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과 그들의 역사를 위해 난민들은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를 부여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