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높여 외쳐라, 너의 노래를

유네스코세계기록 _ 여성의 참정권

작성자 : 한국애드 에디터 서순정 (hkad1770@chol.com)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나라는 어디였을까. 시민혁명을 주도했던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다. 무려 뉴질랜드다. 영국의 식민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여성들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 했다.


1893년 뉴질랜드 여성참정권 탄원서 [The 1893 Women's Suffrage Petition]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케이트 셰퍼드Kate Sheppard가 이끄는 ’기독교여성금주동맹Women's Christian Temperance Movement‘이 이 과정을 주도했다. 리버풀 출신의 셰퍼드는 뉴질랜드에서 음주와 성적 억압, 착취 등 사회문제를 여성적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여성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1888년 처음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투쟁을 시작했다. 이후 1891년, 1892년 두 차례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1893년 3만 2천여 명의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이는 뉴질랜드 거주 유럽인 성인 여성인구의 1/4에 가까운 숫자이다. 가까스로 법안이 통과되고 선거권이 보장되기 시작했으나 피선거권이 주어진 것은 1919년에 이르러서였다.

뉴질랜드에 이어 서구권 여러 나라에서 여성참정권이 받아들여졌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며 여성들도 참정권을 갖게 되었으며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여성참정권이 도입됐다. 이제 전 세계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 국가는 바티칸시국뿐 이다. 교황은 바티칸 주민이 아닌 전 세계 추기경에 의해 선출되기 때문에 바티칸 주민들은 남녀불문 투표권이 없다 .

“권리를 주장하는 여자들은 별로 많지 않다네. 대부분의 여자들은 지금 이대로 살기를 원해. 여권을 주장하는 여자들은 십중팔구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지.”
1870년 편치Punch(보수적 성향의 영국 대중지)에 실린 구절이다. 화가 하셀John Hassall은 이에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그린 그림에 ‘평생 키스 한번 받아보지 못한 여성참정권 운동가’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렇게 당시의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은 평등한 정치적 권리 획득을 위한 투쟁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도 싸워야했다. 안티Antis(여성참정권 반대론자)들은 정치와 여성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여성성은 물론 모성마저 상실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