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적 표상, 당신의 탈은 무엇인가요?

또 하나의 얼굴을 입다

작성자 : 한국애드 서순정에디터 (hkad1770@chol.com )

 

더 이상 타인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타인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고찰을 할 여유도 충분하지 않은 바쁜 삶을 산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나의 모습과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나,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되는 불특정 다수와 스쳐지나가는 공공의 장소, 그리고 얼굴과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의 나.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바꿔가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탈을 바꿔 쓰는 것과 다름없는 이러한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는다.

인간의 생존과 역사를 함께 해 온 탈. 생존과 주술의 목적에서 시작해 토테미즘Totemism적 종교 의식, 민족 신앙, 놀이를 통해 극을 형성하고 유희를 즐기기 위한 수단에 이르기까지 변화해 온 탈은 특정 민족의 표정과 얼굴을 담은 조형예술로서 깊고 넓은 영향력을 가진다. 건강한 삶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수단이었던 전통적인 탈에서부터 오늘날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혹은 어나니머스Anonymous의 가이 포크스 가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탈을 살펴보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쓰고 있을지도 모르는 다양하고 낯선 탈에 대해 생각해보자. 당신의 탈은 무엇인가요? 탈 뒤에 숨기거나, 탈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당신의 내면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