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사람 ㅡ 식목의 달 기념 (2)

숲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꿀까?

작성자 : 한국애드 원대연 에디터 (hkad1770@chol.com)

숲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꿀까? 역사적으로 증명된 장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칠레의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을 운반하기 위해 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야자수를 남벌했다. 이로 인해 숲은 사라지고 섬은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주요 이동수단인 카누를 만들 나무조차 없어졌다. 땔감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산림과 공생공존하던 동물들도 하나둘씩 멸종됐다. 식량자원도 사라졌다. 숲의 부재가 만든 부족한 식량자원은 급기야 평화를 유지하던 종족 간 식량쟁탈전쟁을 발발시켰다. 인구는 급격히 줄었고 결국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을 운반하기 위해 나무를 훼손한 것은 결국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낳았다.

 

#2 1930년대 미국 대공황.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공장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았고 실업자들이 쏟아졌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정책으로 경제재건을 실시했다. 일자리 창출이 절실했다. 청년실업자를 고용해서 미 대륙 곳곳에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대적인 작업을 벌였다. 이 나무들은 풍성한 산림자원이 됐고, 미국 경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했다. 나무심기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경제림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3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 서부에 있는 아이티. 2016년 이곳에 대형 허리케인 매튜가 강타한다. 도로는 부서지고 집들이 날아가는 피해가 속출한다. 사망자가 1,000여 명이 훨씬 넘었다. 아이티는 17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사탕수수·커피·담배 등을 재배할 농경지 확보와 석탄을 채취하기 위해 무분별하고 광범위한 산림벌채가 이뤄졌다. 이미 산림은 황폐화됐고, 녹색댐 역할을 하던 숲은 사라졌다. 바람과 파도를 막아줄 방패막이가 더 이상 없었다. 몰아치는 태풍에 속수무책 당할 뿐이었다. 완충지대가 없어졌으니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의 몫이었다.

#4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 동부에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와 같은 해, 같은 태풍 매튜가 같은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을 지나간다. 거친 태풍을 숲들이 거뜬히 막아냈다. 도미니카공화국엔 절대적인 숲이 존재했다. 산림훼손 없이 잘 보존된 숲이었다. 태풍이 몰아쳤지만 끄떡없었다. 아이티가 똑같은 태풍으로 1,000여 명 이상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을 때 이 나라는 단 4명만 희생됐다. 이러한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숲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숲이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친 몇 가지 사례들이다. 이와 같이 숲은 인류를 멸망하게도, 융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시 말해, 숲은 역사적으로 인류문명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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