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빛나는 전통의복의 흔적과 가치

작성자 : 한국애드 서순정에디터 (atatop@naver.com)

 

 

전통의복은 더 이상 일상복이 아니다. 어린 시절 명절이면 금박 은박이 박혀있는 한복을 꺼내 입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명절처럼 특별한 날에 입는 옷으로서의 추억과 가치를 갖고 있지만, 낯설고 친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기모노는 한복보다 활용도가 높아 친숙한 옷이다. 전통의식이나 장례식, 결혼식은 물론이고 입학식, 졸업식, 그리고 성인식에도 전통의복을 입는다. 봄에는 하나미(꽃구경), 여름에는 하나비(불꽃놀이), 작은 축제 등을 즐길 때에도 유카타(주로 목욕 후나 여름에 입는 홑겹의 면으로 만든 기모노)를 입는다. 고가의 기모노에 비해 저렴하게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유카타는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사오고 싶어 하는 목록에 들어간다.

 

베트남에서도 아오자이를 교복으로 입기도 하며 일상생활에서 전통의복을 입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덕분에 아오자이를 입고 농Non(삿갓 모양의 베트남 전통모자)을 쓴 여인들의 모습은 여전히 베트남의 상징이며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모노를 빌려 입거나 유카타를 사오고, 중국에서는 치파오, 베트남에서는 아오자이를 맞추려고 치수를 재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이 되는 한편, 한복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최근 고궁이나 유적지, 한옥마을, 민속촌과 예술촌 등에서 한복체험이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로 주목을 받으며 친근해지고 있는 한복이 더욱 반갑다.

 

전통을 체험한다는 특별함을 부여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마주하는 전통의복의 흔적도 있다. 해변에서 비키니 위에 두르는 ‘사롱’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의 전통의상이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싱가포르항공 스튜어디스의 유니폼은 1970년대에 피에르 발망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것이지만 전통의복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지안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유니폼 역시 한복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전통의복의 흔적은 옷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이나 액세서리 등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전통의복의 흔적은 일상 속에서 더욱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진 감동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