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초등 아이 넷 데리고 홀로 여행하기(준비 과정)

초등맘카페 6학년 아들진맘

작성자 : 맘스코리아 (atat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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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초등 아이 넷 데리고 홀로 여행하기(준비 과정)

 

외동아들을 둔 직장 엄마인 지라 늘 아이에게 욕심도 부리고 늘 미안한 마음에 올봄부터 엄마표로 기획한 아이 친구들 셋을 데리고 여행하기. 남동생이 운영하는 경남 사천의 펜션으로 8월 2일부터 5일까지의 3박4일의 여행을 준비했어요.

남동생의 펜션 자랑을 좀 하자면 모든 룸이 오션 뷰에 지하수로 물을 쓰는 수영장, 애견 펜션이어서 연박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아주 깨끗한 펜션이에요. 다른 펜션을 3년여 운영하다 직접 부지도 사고 건물 올리고 해서 완벽한 본인 펜션지기가 되었죠.

아이 삼촌이 그런 펜션을 운영한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 매년 아이 데리고 갔었는데 이번 초등학교 마지막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엄마가 멋진 일을 해줄까가 취지였죠. 5월정도 부터 생각을 시작했기 때문에 친구들을 어떻게 모을까 생각 중인 상태였는데 한 번도 같은 반이 아니었던 스포츠학원반 아이의 엄마와 같이 다니던 수영장 첫날 수다 삼매경에서 저의 계획을 듣고는 “아~너무 좋은 기회다.”라며 자기 아이도 같이 가게 해달라더군요.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했어요.

여기서부터 미스테이크는 시작되었네요. 그 아이는 저희 아이와 같은 반도 된 적도 없고 그 아이의 정보도 전혀 모른 상태였다는 거죠.(이 아이를 이하 h라 할게요.)

나머지 두 명의 아이는 저희 아이의 요청으로 단짝 친구 두 명으로 구성되었지요. 같은 스포츠 멤버들이 알세라 여행 멤버 엄마방을 만들고 서서히 준비를 시작했죠. 아이 아빠는 오랫동안 저의 치밀한 여행 계획에 익숙한 지라 그래도 이번 여행은 아이들 데리고 저 혼자 가는 거라 염려를 많이 하더군요.

심사숙고해서 계획표를 짜잔~만들었습니다.

 

▲3박4일간의 여행 계획표

 

직장일 하랴 준비하랴 엄마들 공유하랴 바쁜 나머지 카페에도 좀 미리 올리고 해서 선배 맘들의 조언을 좀 듣기도 했어야 하는데 겁 없는 저는 혼자 계획을 세웠어요. 여행지에서는 남동생에게 차를 빌려 타고 돌아다녀야 해서 보험을 확장하고 남동생에게서도 펜션에서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초등 아이들의 위험성에 대한 각별한 주의 점을 듣고 아이들 엄마에게 전달하고 상기 시켰어요.

h의 엄마는 처음부터 2박으로 가면 안 되냐(h맘 제가 휴가가 3박이라 다 써야 해요.) 지금 h가 그러는데(본인 의지인 것 같으나~) 숙제 시간을 1시간 늘려달라는데(여기서 서서히 밀려오는 저와는 다른 가치관 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럼 퀴즈 시간을 없애고 다들 숙제할까요? (그럼 낮에 한 시간 해주면 안 될까요?) 뭐지?? 단톡방이 싸해지는 걸 느꼈지만 주최 측의 넓은 아량과 농담으로 이 계획표로 가는 거로 결정! 그리해서 h(공부 잘한다는 반장도 했다는 잘 모르는 아이, 같은 반 인적 없는 학원 친구), b(1학년 때부터 3번이나 같은 반인 단짝친구), m(주말에 자주 놀러 온 2번이나 같은 반인 친구)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시작되었어요.

펜션에 들어가기 전 장을 보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도저히 동선이 안 나와서 먹거리를 전날 사겠다는 아주 용맹한 머리를 써서 동네 빵 맛 집에서 아이들 좋아 할 만 한 빵들만 이렇게나 많이 샀지요. 물론 회사를 출근해야 하는 아빠의 허기를 달랠 빵도 있었고요. 엄마들이랑 실시간 톡을 하며 아이들이 목살파인지 삼겹파인지 알아보고는 정육코너 한판을 다 샀네요.

이렇게 해서 봐온 먹거리들인데 이걸 다 가져가는 건 나중 문제? KTX까지 올라타면 되라고 자기 주문을 하고는 냉장고를 들락날락 하며 아이를 일찍 재우려고 했죠.

▲여행 전날 준비한 먹거리들

 

냉장고에 시아버님이 붙여 놓으신 용돈 봉투가 떡 하니 보이드라고요. 직장일 핑계로 저 대신 거의 키워주신 고마우신 아버님~~(아 어머님도~)

잘~다녀오겠습니다. 어찌나 아들 녀석은 잠도 안자고 “아! 엄마, 나 너무 설레요.”라고 말하네요.

“그래? 예쁜 내 새끼 엄마가 신경 많이 쓸 거니까, 너도 잘 아니까 잘해보자!”

 

▲시아버님이 냉장고에 붙여 놓으신 용돈 봉투

 

[2탄]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