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낭만으로 지은 집

작성자 : 한국애드 서순정 에디터 (hkad1770@chol.com)

두 손을 모아 합장, 대단히 현명한 갓쇼즈쿠리合掌造り

고카야마와 시라카와고

 

일본 본도의 한가운데 위치한 기후현은 기타(北)알프스라 불리는 험준한 산에 둘러싸여 폐쇄적이고 독자적인 문화를 향유하며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다.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카야마와 시라카와고가 그러하다. 에도시대부터 존재했던 ‘갓쇼즈쿠리(지붕의 모양이 합장을 하는 두 손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라 불리는 가옥이 모여 형성된 군락은 그 모습이 대단히 독특하여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수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착각하게 하는 곳이다. 갓쇼즈쿠리는 매우 현명한 구조를 가졌다. 예로부터 눈이 많았던 고카야마와 시라카와고에서 그에 맞게 집의 구조도 진화한 것이다. 이엉을 엮어 만든 경사가 급한 지붕은 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쌓인 눈을 털어내기에도 좋다. 지붕 아래는 양잠을 하는 다락이 2, 3단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갓쇼즈쿠리는 기본적으로 3층 이상의 구조다. 1층은 실질적인 생활공간으로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로리(いろり)라 부르는 화덕이다. 다다미 마루의 일부를 파내고 만든 이로리 주위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데 생선을 구워 먹는 취사도구인 동시에 난방을 위한 도구로도 쓰인다. 이로리가 있는 1층은 무척 넓다. 그 덕분에 이 마을에서는 대가족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깊은 산 속에서 외부와는 단절되었지만 풍성한 대가족 구성원과 서로 도우며 의지하는 이웃들 덕분에 고립된 마을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여전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관광객을 맞는 이곳은 참으로 대견한 마을이다.

 

 

알자스의 자연과 낭만을 품은 꼴롱바주Colombage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새로운 건축기술이 발명되고 더 튼튼한 자재가 나오면서 오래된 집은 허물리고 있다. 그러나 발전을 거듭할수록 자연이 만든 옛 집의 가치가 진가를 발한다. 옛 사람의 지혜와 문화가 담긴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수많은 옛 집이 파괴된 프랑스의 경우 그 가치는 더욱 소중하고 매력적인데 스트라스부르의 전통 가옥이 특히 그러하다. 스트라스부르는 독일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두 나라의 문화가 깊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로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스트라스부르가 속한 알자스 지방의 옛 집은 기본적으로 목조 건축이다. ‘꼴롱바주’라 부르는 가로, 세로로 놓인 나무기둥이 격자를 이루며 집의 뼈대로서 집을 지탱한다. 그 뼈대 사이를 흙이나 벽돌로 채워서 완성하는데, 이는 16세기 중세의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 양식으로 스트라스부르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나무와 흙으로 만든 알자스의 집은 대들보가 노출되어 특유의 낭만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외벽에 바를 마감재가 충분하지 못했던 가난한 농가의 상징이기도 했다. 또한 꼴롱바주는 사이사이의 벽을 부수고 나무만 수거해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이 가능한 특성을 지녀 지금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이니 알자스의 낭만은 관광지를 뛰어 넘는 현재진행형 삶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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