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성전聖戰이 우리에게는 재앙災殃이었다❞

중세 십자군 전쟁에서 9.11 사태에 이르기까지

작성자 : 한국애드 서순정에디터 (hkad1770@chol.com)

❝너희의 성전聖戰이 우리에게는 재앙災殃이었다❞

중세 십자군 전쟁에서 9.11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지만,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닌 도시’ 예루살렘의 사전적 정의다. 예루살렘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이기에 이러한 사전적 모순은 이해할 수 있다. 이들 세 종교는 모두 히브리 성경(구약)을 근간으로 아브라함을 공통 조상으로 섬기며 유일신을 믿는다. 야훼(여호와), 하나님, 알라와 같이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같은 신神이다. 반면 예수에 대한 관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유대교의 예수 부정설, 기독교의 예수 신성설을 모두 배척하고 철저한 일원론적 일신교로 예수를 한 줌의 신성도 갖지 않은 인격체로 받아들이며 세 종교 가운데 마지막으로 발아한 것이 이슬람교이다. 예루살렘은 기원전 1,000년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였고, 기원전 63년 로마군에 함락된 이후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가 되어 기독교의 성지가 되었으며, 638년에는 아랍인이 점령하여 오랫동안 이슬람교에 지배된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476년부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492년 사이의 약 천 년에 해당하는 중세 암흑시대는 종교와 전쟁이 지배하던 역사였다. 유럽이 생각하는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 성지를 지키기 위해 중세 유럽의 기독교도들이 벌인 전쟁이다. 이 전쟁에 참여해 죽은 사람은 그들의 죄를 모두 용서받는다고 생각했다. 예수의 적과 싸우기 위해 조직한 군대였으나, 그들은 자신을 순례자로 생각했다. 반면 침략을 받는 이슬람에게 십자군 전쟁은 유럽의 이슬람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침입으로 이해된다. 근세 유럽의 이슬람 세계에 대한 모든 침입에 십자군 운동이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십자군 전쟁의 역사적 참상과 맞물려 있는 비극은 개인이 아닌 집단의 비극이며, 이러한 악몽은 복수라는 격렬한 감정으로 내몰게 마련이다. 200여 년간 8번에 걸쳐 일어난 피와 광기로 물들었던 이 전쟁은 오늘날 서구와 아랍세계의 갈등과 불화를 이해하는 역사의 창이 된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이다. ‘피는 피를 부른다Blood will have blood’ 걸프 전, 보스니아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와 미국 중심의 연합군 간의 전쟁, 매일같이 벌어지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9.11사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참혹한 테러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왜 알라의 이름으로 총을 드는가? 예루살렘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이곳의 유산 등재 신청을 한 것은 이슬람 국가 요르단이었다. 정치적 특수성으로 인해 분쟁이 끊이지 않는 예루살렘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올라 있기도 하다. 히브리어로 ‘평화의 도시’란 뜻을 가진 예루살렘을 발원지로 파생된 골이 깊은 앙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다.